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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의정부 CGV 9/15
피에타 강변 CGV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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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를 두 번 본 이유는 영화를 보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현재 개봉작중에 보고 싶은 영화가 피에타뿐이 없었고, 피에타라는 작품을 더욱 면밀히 들여 보고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영 회수가 타 배급사의 영화에 비하여 지극히 적은 피에타에 대하여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이번에 처음 봤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성향을 모르는 체 피에타를 감상했다.
그래서 선입견 없이 영화에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매우 마음에 드는 영화였고, 영화를 본 후 마음이 먹먹해지고 생각이 복잡하고 많아져 정리를 안 할 수 없었다.
관점1
영화가 말 하고자 하는 주제의식 혹은 내가 느끼기에 영화의 주제의식.
큰 틀에서 이 영화는 극단적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성의 상실을 청계천의 상황과 맞물려 표현 했다.
그러나 내가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디테일한 부분이다.
가정의 부재에서부터 강도라는 인물이 탄생한다. 강도는 가정의 부재에 더불어 현재 비인간적이고 황금만능 주의적 사회를 살아가면서 완벽히 캐릭터가 구축된다.
강도 자신이 의도하고 만든 캐릭터가 아닌 사회적, 가정적 환경이 만든 캐릭터.
그 이름. 강도.
그는 누구보다도 강한 언어를 구사하며 자신의 일을 위해서는 폭력도 일삼지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하는, 누가 봐도 불쌍한 사람이자 괴물이다.
강도에게 손목이 절단되고, 다리가 부러지는 실제적 피해자보다 강도가 불쌍해 보이는 것은 강도는 돌아갈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없는 그저 괴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강도에게 복수를 하러 찾아 온 미선(엄마)마저 강도를 뼈저리게 불쌍히 여긴다.
맞다.
강도가 제일 불쌍하다.
관점2
강도의 이해.
강도는 음식을 섭취할 때 생물을 직접 잡아먹는다. 이러한 강도의 식생활은 강도의 비인간성이 일을 떠나서 보편적인 생활까지 침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강도에게 엄마라는 사람을 떠올릴만한 ‘장어’의 등장으로 그의 인간성이 처음으로 표면위로 떠오른다. 장어를 잡아먹지 못하고 어항에 넣어 키우다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엄마가 잡아 구운 장어를 먹지 못한다.
강도는 미선을 엄마로 받아들이기까지 짧지만 강력한 과도기를 지난다.
자신의 생살을 미선에게 먹이거나, 미선의 자궁에 다시 들어가 보겠다는 시도를 한다.
보편적인 상식선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원초적이고 매우 동물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강도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동물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으므로 강도에게 있어서는 위의 충격적인 행동이 당연하고 납득이 가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과도기를 지나고 강도는 미선을 엄마로 받아들이고, 미선의 사랑을 느끼며 점점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강도는 미선의 복수로 인하여 자신을 뒤 돌아 보고
결국, 자살로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자살 할 수밖에는 없는 강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괴물은 태어나는 순간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때가 묻는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모두 괴물로 살아가지 않나.
혹은 우리는 괴물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순간 괴물로 변할 수 있음을 안다.
관점3
미선의 이해.
미선의 이해라고 쓰고, 배우 조민수의 이해라고 읽고 싶다.
이 영화는 전형적 흥행요소는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흥행했다. 배우 조민수씨의 연기력이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었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 조민수씨가 ‘미선’으로 빙의되어 연기했음을 알 수 있다.
조민수씨의 눈빛, 작은 떨림, 말투, 걸음걸이, 모두 ‘미선’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것들 이다.
간혹 연기가 어색하다는 영화의 평이 있던데, 연기가 어색하다는 비판을 할 정도면 이 영화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닐까.
‘미선’이 강도에게 대하는 약80%정도의 태도는 어색하고, 진심이 담기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척 해야 하는 영화의 스토리가 깔려있다. 미선은 강도에게 복수를 목적으로 찾아온 가짜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강도에게 연민을 느낀다.
미선은 자신의 죽은 아들을 떠올리면 강도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에 혼란과 죄책감을 느낀다.
조민수씨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간헐적 감정들을 표정, 눈빛, 몸짓으로 완벽하게 표현 했다.
조민수씨의 연기력이 얼마나 멋지고 소름 돋는지..
여자가 봐도 매력 넘치는 배우. 진심으로 조민수씨를 더 알고싶어졌다.
관점4
개연성의 이해.
이 영화는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개연성이 완벽하다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피에타의 줄거리와 말하려는 바와 인물들의 상황을 이해하면, 개연성이 떨어져 작품성을 헤쳤다는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피에타의 주요인물 강도, 미선, 채무자들은 미쳐버린 사람들이다.
강도는 매일 채무자들의 손과 다리를 자신의 손으로 절단하고, 삶의 낙이란 없는 그저 괴물.
미선은 자식을 잃은 슬픔과 복수심으로 미쳐버린 여자.
채무자들은 대부업체에 진 빚 때문에 잘려 버린 사지와 경제적인 이유로 삶의 몰락에 의하여 미쳐버린 사람들.
그러므로 미친 사람들의 행동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개연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이 영화의 개연성을 만드는 것은 미친 사람들의 세상의 또 다른 개연성이다.
관점5
무대인사 감사합니다.
강변cgv에서 피에타상영이 끝난 후 김기덕 감독님과 조민수,이정진 배우가 무대인사를 위하여 올라오셨다.
원래는 공지가 되어있었지만. 나는 그 사실을 영화가 끝난 후에야 알았다.
그래서 깜짝 놀랐고, 소름돋음을 주체 할 수 없어 그냥 넋을 놔버렸다.
방금 죄책감을 씻고자 자살한 '강도'가 눈앞에서 웃고있고. 방금전 스크린 안에서 그렇게 사무치고 애절하게 울던 '엄마'는 아리따우신 모습으로 내 눈앞에 서 있다. 카메라로 연기하신 감독마져 내 눈앞에서 아리랑을 열창하신다.
다른건 다 집어 치우고.
조민수씨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저희의 무대인사가 여러분의 감정에 방해가 되었을까 죄송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먹먹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감정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민수씨의 말에 순간 웃고있던 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 이 먹먹함을 느끼는 나를.
오래동안 기억하자.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은 극장을 나가서도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감정이다.
무대인사에서 조민수씨가 하신 말 덕분에 피에타의 미로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고있다. 출구로 나가는 길은 잠시 지워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조민수씨가 출구를 막아버렸는지 모르겠다.
무대인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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